♣。문학 삶의향기 ·····♣/감동·좋은글

조그만 동네

무정애환 2011. 4. 8. 07:08


    조그만 동네 / 장 만영 비석가게의 돌 쪼는 징소리 그 쇠붙이 소리 한 귀로 들으며 언덕배기에 올라서면 경희궁 옛 터 늙은 아카시아들이 짙은 꽃내를 뿌리며 저만치서 웃음짓는다. 무너진 성줄기 따라 국립 관상대로 가는 하이얀 길이 앞으로 직선을 치며 쭉 뻗어 나가고 그 아래로는 옹기종기 들앉은 고만고만한 초라한 집들이 생활의 가냘픈 등불을 지키고 있다. 밤이 깊으면 여우 우는 소리 부엉새 소쩍새 우는 소리 간간히 들려오고 다니는 사람마저 드문 골목은 호젓해 인왕산 호랑이 새끼라도 내려와 두리번거릴 것만 같다. 도심 지대 가까이 위치하고도 먼 두메인 양 적적한 이 조그만 동네 여길 나는 좀체로 떠날 수가 없다.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 한국의 명시 중에서 -


 

 

'♣。문학 삶의향기 ·····♣ > 감동·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의 여울목  (0) 2011.04.10
꿈의 편지  (0) 2011.04.10
강 물  (0) 2011.04.07
그대에게 꽃잎 편지를 보냅니다..  (0) 2011.04.06
당신에 존재.....  (0) 20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