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개화산천님 글

아버지.

무정애환 2011. 5. 13. 20:21

 

 

 

아버지.

/ 개화산천

 

 

아버지가

되어보지 않고선

아버지를 알 수 없었다.

내 아이를

안아보지 않고선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내가 아버지 되어

아버지의 길을 가던 날

나는 아버지를 알 수 있었다.

 

내 아이를 위해

내 아내를 위해

내 가정을 위해

나를 버리던 날부터

나는 아버지의 길을 가고 있었다.

내 마음속엔 내가 없었다.

오직 아버지의 길만 있을 뿐

내가 필요한 구석마다

나는 아버지가 되어 서 있었다.

 

오늘도 나는

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 되어

오르막의 가파른 길도

내리막의 비탈진 길도

가려낼 시간이 없다.

나를 바라보는 까만 눈빛에

신들린 사람처럼 나는 아버지의 길을

두어께 짓눌린 아픔의 비가 내려도

아버지로서의 사명감에 아버지의 길을 간다.



 

'♣。문학 삶의향기 ·····♣ > 개화산천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 애 송이.|  (0) 2011.05.21
사랑 물에 빠진 당신.  (0) 2011.05.16
추모의 그리운 맘.  (0) 2011.05.12
봄비에 젖은 마음  (0) 2011.05.11
산사의 아침  (0) 201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