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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는 눈물로 울어야만 했습니다

무정애환 2011. 8. 28. 15:27

 
눈물 없는 눈물로 울어야만 했습니다
                                빛고운/김인숙
잘 지냈느냐는 그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없는 날들이 내겐 아직도 
아픔과 눈물의 시간이며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힘겨운
날들뿐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나 없이 너무도
잘살고 있는 것만 같아 보이는 그가
조금은 미워졌습니다
우리의 이별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건강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잘 지냈느냐는 계속되는
그의 물음에 나는 못 들은 척,
복받쳐 오르는 울음을
다시 삼키느라 목구멍이 아파
그의 얼굴을 쳐다볼 수도 없이
눈물 없는 눈물로 울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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