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외로움은

무정애환 2011. 9. 26. 20:30

    외로움은 / 雪花 박현희

    소슬한 바람에 파르르 떨다가

    한잎 두잎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까닭 모를 고독이 소리 없이 밀려드는군요.

    꽃의 외로움은 나비가 달래주고

    앙상한 나목의 외로움은

    새들이 날아와 달래주지만,

    뼛속까지 사무치는 나의 외로움은

    그 무엇으로 달랠까요.

    아무리 두툼한 옷을 겹겹이 걸쳐 입었어도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한기는

    도무지 녹일 수조차 없군요.

    오늘은 왠지

    친구도 연인이어도 좋을

    그저 마음 편하고 정겨운 사람과

    마주 앉아 마시는

    따끈한 커피 한잔이 그립습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향에

    사랑도 우정도 녹여 마시며

    시린 내 마음마저 훈훈해지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