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음악산책 ···♣/♬가요모음곡♬

난 이런 노래가 좋더라 3집

무정애환 2012. 7. 10. 22:44

 




     

     

         

         

         

         

         

         

         

         

         

         

         

         

         

         

         

         

         

         

         

         

         

         

         

         

         

         

         

         

         

         

         

         

         

         

         

         

         

         

        밤바람 스치는 곳에

               
                       외외 이재옥

         


        차가운 밤바람이 스치는 슬픈 별들이 진 곳에
        시뻘건 불로 토해 낸 내 운명의 점괘 하나
        살아온 흔적 지우며 바람에 소용돌이치고
        녹슨 가슴으로 흐느끼는 빗소리 슬픈 침묵에 잠든다

         

        달빛에 씻은 그대의 하얀 얼굴
        그리는 자국마다 속물적 근성이 승화되고
        언 밤길 돌아와 마주 앉은 사연들
        이제 모두 인생의 침대에 묻어야 할 때인가

         

        유랑하지 못하는 묵어(默語)들이 자학의 탈출구로 쏟아지니
        어깨너머 또 하나의 절망이 부서져 내리고
        우리의 사랑 어떻게 시작하여 이제껏 꾸려져 왔는지
        모두 지켜본 늙은 고목들 오늘따라 더욱 쓸쓸한데

         

        무색의 희망을 긁적이는 허공의 펜 끝에
        마디마다 맺힌 고독 한 뼘씩 밤을 수놓을 때면
        못다 부른 누구의 노래처럼 패배의 시간이
        흐릿한 표정으로 오늘의 경계 밖에서
        이미 서성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