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아름답지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아름답지요 / 雪花 박현희 꿈속에서나마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던 그대를 다시 만난다면 왠지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설 것 같군요. 추억 속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엔 너무도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늙고 초라해진 내 모습을 그대에게 보이기 싫은 까닭이지요. 추억은 그저 추억으로 묻어둘 때가 오히려 나을지도 모릅니다. 추억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서로 변한 모습에 실망감만 더할 테니까요. 꿈에 그리던 그댈 다시 볼 수 있길 간절히 바랐건만 숱한 세월을 뒤로 한 이제 와 추억 속의 그대를 굳이 만난들 무엇하겠나요. 그대와의 예쁘고 행복했던 추억은 그저 추억으로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고이 묻어두는 것이 차라리 아름다울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