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 낭송

겨울나그네 - 詩, 낭송 김춘경

무정애환 2012. 11. 23. 01:15

 

    겨울나그네 - 詩, 낭송 김춘경 가야할 곳을 알고 떠나야 할 곳을 아는 사람은 진정 나그네가 아니리라 어딘 지도 모르는 곳에서 정처없이 헤매는 길 잃은 양같은 사람 삭막한 오지에서 만나면 눈물나게 반가울 것 같은 설령 하룻밤 사랑에 온 세상이 다 무너져도 그 사랑 버릴 곳 조차 없을 그런 사람 밤새 추위에 떨며 눈밭을 구르다가도 햇볕에 녹아 내린 설경을 아쉬워하며 길을 가는 수도승처럼 처연히 마음을 두되 언제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는 그런 사람 오늘은 예고 없이 와서 인사도 없이 가 버리는 흰 눈처럼 정처없이 왔다 홀연히 떠나가는 겨울나그네가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