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주 詩
마시는 소주잔을 그대에게 내밀어 봅니다.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주 한잔을
돌이켜 보면 누구나 사랑하고
돌이켜 보면 누구나 애절했을 터인데
주체할 수 없는 이끌림에
뒷걸음질 치듯 그대를 떠나려 합니다.
그대를 바라보며
쓰디쓴 소주한잔을 마십니다.
혀끝을 감싸고 도는 알싸함이
그대의 짜릿한 이별의 입맞춤이라 여기고
그대 노래속에 이별주 한잔을 마십니다.
사랑할 수 없음이 아픔입니다.
마주할 수 없음이 고통입니다.
다가서는 그대의 발걸음이
내 여린 가슴을 짓누르는 고통을
이길 수 없어
한걸음 한걸음
그대 가슴밖으로 돌아섭니다.
그대가 내민 손
차마 잡지 못하고 방긋 웃어봅니다.
우는 가슴을 차마 보일 수 없어
쓰디쓴 소주 한 잔에 눈물을 마시고
그대에게 해맑은 웃음을 던지고
나 혼자만의 이별을 합니다.
먼 훗날
다시 만나거든
해맑은 웃음으로 반가이 웃을 수 있게
한때는 가슴에 그대를 담았었노라
아픔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혼자만의 이별주를 마십니다.
그대의 따뜻한 사랑을 위해
내 아픈 가슴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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