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독백
김복수
오늘이 한참을 쉬었다 간다
그리고 또 내일도 한참을 쉬었다 갈 것이다
내 곁을 맴돌던 그림자들은 바람처럼 흩어져 버렸다
달려오는 기차는 떠난 지 오래다
날마다 나는 나만 붙들고 있다
바쁠게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나에게 한다.
듣고 싶은 이야기들도 나에게 듣는다.
저 벼랑 끝에 늙은 소나무를 보아라
혼자서 말하고 듣고 노래하고 있지 않느냐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지 마라
그리고 기다리고 그리워하지 마라
멀리서 떠나가는 기적소리처럼 슬플 뿐이다
'♣。문학 삶의향기 ·····♣ >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운 독백 (0) | 2013.02.20 |
---|---|
중년의 독백 (0) | 2013.02.20 |
무심의사후/긴뚝섬 (0) | 2013.02.19 |
[Digital 영상시집] 그리움 향기되어/이광재 (0) | 2013.02.19 |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 수 있다면 (0) | 2013.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