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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독백

무정애환 2013. 2. 20. 01:11

 

 

 

 

 

 

 

 

노인의 독백

 


                               김복수

 

오늘이 한참을 쉬었다 간다

그리고 또 내일도 한참을 쉬었다 갈 것이다

내 곁을 맴돌던 그림자들은 바람처럼 흩어져 버렸다

 

달려오는 기차는 떠난 지 오래다

날마다 나는 나만 붙들고 있다

바쁠게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나에게 한다.

듣고 싶은 이야기들도 나에게 듣는다.

 

저 벼랑 끝에 늙은 소나무를 보아라

혼자서 말하고 듣고 노래하고 있지 않느냐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지 마라

그리고 기다리고 그리워하지 마라

멀리서 떠나가는 기적소리처럼 슬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