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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독백

무정애환 2013. 2. 20. 01:18

 
중년의 독백/風影 林日煥
  
언제였던가
떠난 그대 못잊어 울던 날이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었고
가슴은 속절없이 뚫려만 갔지
숨 쉬는 것마저 귀찮아 질 땐
그대 기억 각혈을 해대면서
연명하듯 살아도 시간은 흘러 갔어
잊자 하면 사는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떠올리면 망가진 현실이 견딜 수 없어
나 아닌 나로 살아진 수 많은 세월을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는 바람이 되어
흩어진 날들을 쓸어 모으려만 했었지 
언제부터였을까
모아진 날들의 더미에 그대가 묻혀 갔어
헤집어 놓아도 자꾸만 더 깊이 덮히는거야
이젠 그댈 떠올려도 헤설픈 미소가 지어져
오히려 기억에서 사라질까 조바심이 나니
우리 너무 많은 날들을 흘려 보냈었나봐
정말 기나긴 잠에서 깨어 나고 싶다
정갈한 몸으로 거울속의 나를 보고 싶어
날마다 하늘이 가까워 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