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환절기

무정애환 2013. 3. 24. 15:51



환절기 /시후배월선
눈만 뜨면 
꽃들이 피어납니다 
귀만 열면 
잎들이 돋아납니다 
해마다 가고 오는 계절이지만
꽃도 나무도 
또 새롭게 보이는 건 
아직 소중한 삶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계절도 거저 오는 법은 없어서 
철마다 어김없이 몸살을 앓습니다
이번엔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조심하여도 
꽃지는 일이 아프고
잎지는 일이 쓸쓸하고
한 번 더 그윽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견뎌야 하는 
지금은 환절기입니다 
-재채기 할 때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더니 목련꽃 
한 송이씩 피었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