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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피던 날에

무정애환 2013. 4. 21. 09:22


목련꽃  피던  날에   
                            *청정숲 김명수*
새벽의 찬 기운이 다 가시기 전  
영글던 꽃 망울들 하늘 바라
지극 정성 기도하더니
가슴속에 새겨진 
혹한엄동의 가혹한 색깔 곱게 두르고 
눈부신 하얀 꽃 송이 
하늘 향해 환호하듯 활짝 피어 났다
목련화 너 피던 날 
모진 세월, 모진 계절에
하늘 높히 울려 퍼지던 그 함성은
네 환희의 노래이더냐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왔으니
너도 나도 외치던 갈망의 절규이더냐
며칠 동안 탐스런 꽃 피어나더니 
겨우 며칠 분노와 환희의 함성 높더니만  
사월 따스한 햇볕이 외려 더웁던 날에 
목련화 하얀 꽃 송이 
뚝뚝 붉게 떨어져 내리고 
젊은 함성도 먹구름 속으로 사라져 갔다.
1960년의  4. 19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