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없는 거리는 그리움을 낳고,
메울 수 없는 거리는 외로움을 낳는다.
바라는 보아도 품을 수 없는 것들은 사무침으로 다가 온다.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면 그 거리만큼 눈물이 흐른다.
이별의 강은 그래서 마르지 않는다.
한 생의 황혼에 서면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가까울수록 이별의 슬픔은 배가(倍加)된다.
여든을 눈 앞에 두고 상배(喪配)한 김춘수 시인
(1922~2004)의 사무침이다.
“조금 전까지 거기 있었는데 / 어디로 갔나
/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 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 어디로 갔나 /
이 사람아 갑자기 왜 말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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