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두아이를 키우는
결혼 11년차 주부 입니다.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소연 하고 싶었습니다.
어머닌 방송을 듣지 못하시겠지만....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다섯살난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달에 한번..아니 두달에 한번..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서야
여자아인 아버지가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미란아! 퍼뜩 숨어라
또 니 아버지가 니찾으러 왔다.. "
아버진 아이를 보려고 만취한 상태에서
늘 찾아오곤 했습니다.
술주정뱅이에 놀음꾼에 계집짓까지
사람이 할수 있는 나쁜짓은 다하고 사는
그런 사람이기에 어머닌 그 어려운 삶에도
딸은 줄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딸아이를 지하 골방에 숨기면서까지...
그러던 어느해...
엄마와 딸아이가 헤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지독히도 사랑했던 딸을...
그렇게도 당신 손으로 키워보겠다던 어머니가
왜 남의 집에 딸을 두고 떠나야 했는지 ....
그때부터 딸아인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엄마를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없이 남의집살이의 설음을 격을 때마다
미치도록 엄마가 미웠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가 죽도록 미웠습니다.
증오와 원망으로 그렇게 2년을 살았습니다.
친구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갔습니다.
정말 죽고 싶을만큼 학교가 가고싶었습니다.
친구들이 부러워서 미칠것 같았습니다.
어느해 겨울 낯선 남자와
갓난 아이를 업은 엄마가 찾아왔습니다.
등에 업힌 아인 동생이고
옆에선 남자는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좋았습니다.
그동안 설움이 눈녹듯 녹아 내렸습니다.
그 아이에게도 엄마가 있고
동생이 있고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불행의 시작이었음을 그아인 몰랐던 것입니다.
10살이 되어서야 입학을 하고
그렇게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툭하면 외박인 아버지...
어쩌다 들어온 술주정뱅이 아버지...
없는 살림에 놀음까지...
술만 먹으면 엄마를 발로 걷어차고 때려 부수고
어린딸들에게 폭력을 행사 했습니다.
그런 아버질 엄마는 끝내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없는 자식은 키우지 않는다면서...
이십오년이 지난 지금....
그엄마는 유방암 수술을 받고 합병증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넘 많이 맞아서 청각을 잃은진 벌써 오래...
이제는 당료에 치매까지...
병원을 제집드나들듯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걷는일 조차도 힘들어져
10m앞도 채 걸을수가 없어 졌습니다.
또다시 입원을 하시던날 딸은 목놓아 울었습니다..
평생 눈물로 살아온 엄마의 인생이
자신의 잘못때문인것 같아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북받쳐 오는 설음을 주체할수가 없어
한참을 그렇게 울었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엄마가 딸의 울음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글씨를 쓸줄몰라 메모를 안하셨던 울엄마...
그러나 그 누구보다 총명하셨던 울엄마...
얼굴이 참 고왔던 울엄마...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오시면
세숫대야에 물받아 발을 씻겨주며
행복해 하시던 울엄마...
손맛이 좋아 잔치집에 늘 불려 다니시던 울엄마...
바느질 솜씨가 좋아
딸장갑을 늘 떠서 선물하시던 울엄마...
생활비 없어 힘들어도
남편 주머니걱정 하시던 울엄마...
그런 울엄마께서 딸을...딸을...못알아 보십니다.
새벽4시에 일어나서 은행에 저금하러 간다고
병원 사람들을 다 깨워 놓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고 울고 있는 당신 딸이
왜 우는질 모릅니다.
당신딸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그걸 모릅니다.
불쌍한 울엄마...
엄마 죄송해요.
그렇게 미워하고 원망했던거 정말 죄송해요.
엄마 삶이 얼마나 힘들었음 그랬을까
이해못해 미안해요.
그땐 제가 넘 어렸어요.
엄마..."아줌마, 왜울어?"라고 해도 괜찮고
새벽에 은행간다고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딸이 엄마 모실수 있을때까지
제발 오래오래 살아만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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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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