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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나무이고 싶다.

무정애환 2013. 10. 3. 00:11

산속에 나무이고 싶다./ 백운 박근철 가을 하늘 높게 날 때 묵화 같은 생이 비틀 거린다. 무엇 하나 색깔을 입히지 못하고 이렇다 할 내어 놓을 것도 없다. 그저 한 잔 술에 울먹일 뿐 밟고 올라 설 다리도 없고 어깨너머로 밀어 줄 무엇도 없다. 모질게 바람 따라 흔들릴 뿐 짙은 어둠 같은 삶이 가을 처럼 물들 수 있는 산속에 깃든 나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