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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무정애환 2013. 11. 18. 15:08

 

 

 

 

눈물꽃 / 김영달

 

 

당신이 적셔논 그자리에

하이얀 눈물꽃이 피었습니다

다하지 못한 사랑에 눈물만 십수년을 흘려

만지지도 못할 슬픈꽃이 되었습니다

 

나 있는곳은 하늘 끝자락이고

당신 있는자리는 땅끝저편에 있으니

어떻게 갈 수도 볼 수도 없어

눈물꽃향기로 당신과 내가 만납니다

 

밤마다 진저리 치는 그대소리에

눈물이 되어 잎새가 되고

이슬 피어난 새벽하늘에 걸린 당신 그리움으로

눈물이 되어  꽃이 됩니다

 

가슴이 저려 죽겠습니다

당신 생각에 숨이 막혀 죽을것만 같습니다

가야만 합니다 당신께 가야만 합니다

지친몸 질질 끌고서라도 당신께 가야합니다

가엽게 피어난 이 눈물꽃을 들고

당신께 가야합니다

...

당신이 지금 없다는 고통보다

당신을 잃어버렸다는 숨막힘의 고통이

나를 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대 당신이여

이 사랑의 슬픈 눈물꽃으로 다시 만날 수는 없지만

긴 기다림의 눈물로 다시 피운 눈물꽃이 되어

저너머 세상에서는

당신만을 사랑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