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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연가

무정애환 2014. 3. 14. 18:57



 간이역 연가 / 충암 이영길   

 

두 가닥 철길 옆 고즈넉하게 자리한 간이역 아담한 정원엔 철따라 꽃피고 낮에는 따사로운 햇볕 보듬고 밤이면 달빛 품어 서리서리 얽힌 추억을 텅 빈 가슴에 피워내는 정겨운 어머님의 모습이어라 하루 두 번 멈추어 서는 기차 내리고 타는 몇 사람의 승객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쓸쓸한 정적속의 긴 기다림처럼 품 떠난 자식을 바라보는 그리움 사무치는 끝없는 모정 어머니는 자식의 행로에 말없이 서 있던 쓸쓸한 간이역 자식의 아픔도 기쁨도 모두 받아드리고 다독이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품속 그 모태의 사랑 속에 녹아드는 영원한 고향 어머니의 간이역 이제 폐허의 황야에 서서 애태워 불러보는 간이역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