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나무
살아서는 그 나무에 가지 못하네
그 나무 그늘에 앉아 평생 쉬지 못하네
그 나무에 핀 붉은 꽃도 바라보지 못하고
그 나무 작은 열매도 먹지 못하네
내 한마리 도요새가 되어 멀리 날아가도
그 나무 가지 위에는 결코 앉지 못하네
나는 기다릴 수 없는 기다림을 기다려야 하고
용서할 수 없는 용서를 용서해야 하고
분노에 휩싸이면 죽은 사람처럼 죽어야 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다 받아들여야 하네
그래야만 죽어서는 그 나무에 갈 수 있다네
살아 있을 때 짊어진 모든 슬픔을
그 나무 가지에 매달아놓고 떠나갈 수 있다네
정호승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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