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고독/한문석
어느덧
중년의 세월 속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일들
사랑했던 날보다
그리움에 묻혀 산 시간들이
못내 아쉬워진다.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내 가슴에 하염없이 흘러내릴 때
잊혀져간 그리움이 창가에 얼룩져 내리고
아직도 보내지 못한 사랑의 그리움이
내 슬픈 영혼을 울리고 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온 세월
힘겹고 버거운 삶의 징검다리를 건너
살아온 나날들
얼굴엔 하나둘 주름은 늘어만 가고
늙어가는 내 육신의 고달픔속에
지난 세월의 흔적들이 몹시도 그리워진다.
지금 난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내 삶의 흔적들은 아름다웠는지
무작정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시려 오는 세월의 흔적들을 뒤로하고
추억의 흔적들을 더듬으며
그렇게 무작정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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