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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보다 / 안숙선

무정애환 2011. 1. 17. 03:58

 

 

 

 

 
 
 
 

[성음]

그때에 춘향이는 군노가 오는지 사령이 오는지

아무런 줄을 모르고 독수공방 상사일념으로 세월을 보내는디.

 

[느린 중모리]

갈까보다 갈까보네 임을 따라서 갈까보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나는 따러가지

바람도 수여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모두 다 수여 넘는

동설령 고개 우리 님이 왔다허면

나는 발 벗고 아니 수여 넘으련만 어찌 허여 못 가는고

무정허여 아주 잊고 일장수서가 돈절헌가

누 년으 꼬얌을 듣고 여영 이별이 되랴는가

하날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맥혔어도 일년일도 보것만은

우리 님 계신 곳은 무삼 물이 막혔간디 이다지도 못 오신가

차라리 내가 죽어 삼월동풍 연자되어 임 계신 처마 끝에

집을 짓고 내가 노닐다가

밤중 안 임을 만나 만단 정회를 풀어 볼꺼나

아이고 답답 내일이야 이를 장차 어쩔꺼나

그저 퍼벌이고 울음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