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어미의 손을 만지며

무정애환 2011. 2. 5. 01:01

 

    어미의 손을 만지며/ 시골소
    

     

     

    하도 써서일까

    종이보다 얇아진 살갗

    빠알간 핏줄 훤히 드러난다

     

    꺼칠하던 손등은

    한겹 두겹 박피처럼

    세월마다 벗겨져

    이제

    마지막 속살로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다사로운 온기

    오간데 없는

    삭풍의 긴 세월

    앙상한 겨울나무 되었구나

     

     

    그렇게도 내어만 주던

    으깨어져 말라비틀어진

    그 손 잡아본 지 언제던가

     

    오래 쳐다보지 못하고

    말없이 놓아야만 하는

    가슴 저미는 통곡

    아픈 가슴 무엇을 할 수 있으리

     

    훌쩍 떠나오며

    건강히 오래오래

    그게 맘대로 할 수 있는

    선문답 뒤로 고향이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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