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 외롭네요 -

무정애환 2011. 3. 2. 21:02

     

     

    외롭네요 / 雪花 박현희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이 내 곁에 없다는 사실

      그 하나만 제외하면
      나를 에워싼 모든 것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왜 이리도 내 마음은
      외롭고 허전한지 모르겠네요.
      그대 없는 삶이
      이토록 공허하고 무의미한 걸 보면
      그대가 내게 얼마나 크고 소중한 의미였는지
        그대 떠난 지금에야
        비로소 절실하게 느끼는군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그 맛을 모르겠고
          인기 많은 드라마나 재미있는 쇼프로도
          내겐 아무런 흥미를 찾을 수가 없네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꿎은 기타 줄만 퉁탕거리며
            종일토록 목청을 돋우어 보지만,
              외롭고 허전한 마음은
              도무지 달랠 길이 없군요.
              이별을 노래한 유행가 가사는
              어찌 그리도 내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이별 뒤에 오는 쓸쓸함을
              더욱 뼈저리게 실감하네요.
              외롭네요.
              그대 떠난 빈자리에
              짝 잃은 외기러기처럼
              홀로 남은 초라한 내 신세가
                  한없이 쓸쓸하고 참으로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