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난 정말 알고 싶어요

무정애환 2011. 3. 4. 20:28

 

 

난 정말 알고 싶어요 / 雪花 박현희

그리움으로 하얗게 물든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을 그려 보았어요.

도톰한 입술에 오똑한 코

검은 눈동자와 갸름한 얼굴

그리고

수줍게 미소 짓던 표정 하나하나까지

빠뜨리지 않고 모두 그려 넣었지요.

헌데

숱한 세월 뒤로한 지금에도

여전히 꼭꼭 숨겨놓은 채

도무지 보여주지 않는

그대의 마음은

끝내 그릴 수가 없군요.

그대가 나를 채운 전부이듯이

그대 없는 삶은

빛을 잃은 태양처럼

내겐 아무런 삶의 희망도

의미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대도 나와 같은지

그댈 몹시도 그리워하고 보고파하는 나만큼이나

그대도 내가 그립고 보고 싶은지

난 정말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