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고향땅.
글 / 개화산천
나를 낳아준 고향땅.
오늘 날 나를 있게 해준 고향땅.
객중 생활 삼십년에
강산이 세 번 변하고
나 또한 세월 따라 많이도 변했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뒷동산에 묻고 명절이나
그리울 때 내 발길 잡아가던 고향땅.
그 고향땅이 이제 내 마음을 잡아갈 생각을 않는다.
지친 것일까 아니면 객중 생활에 닳고 달은 내 마음이 싫어진 것일까.
고향땅도 날 이젠 그리워하질 않는 모양이다.
세월의 변화다.
젊은 어머니에서 새로운 태생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태생이 다시 고향의 어머니 품속이 그리워지고
그러니 고향땅도 마음이 변했나보다.
이미 나는 고향에 가 봐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으니 산천을 보면 고향이 분명한데
사람들을 보면 아는 이가 드문드문하다.
마주 손을 잡아도 뜨거운 느낌이 없고
얼른 손을 놓으라는 억지 손잡기가 내 마음을 스쳐간다.
그동안 강산이 변하면서 세월의 숨바꼭질의 산물인 것 같다.
명절이면 버선발 신고 앞마당에 달려 나오시던 우리 어머니.
이젠 그 모습이 아련히 멀어져만 간다.
그렇게 그리웠던 고향땅도 찬바람 몰고 내 옷깃을 돌아나간다.
찬바람 돌아나가는 소리.
세월속의 인기척은 고향을 찾는다는데
어찌 당신은 고향땅을 잊으려 하오.
나도 몰래 나온 대답은 고향에 와도 남의 땅 같으니
세월 속에 나를 잊었나보오.
세월 속에 내가 바랬나보오.
내 마음에도 이제 은빛이 많이 들었나 보오.
고향을 등 뒤에 두고도 견딜 수 있었나보오.
갖은 변명을 둘러 되지만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은 궁색하기만 하다.
멀어져만 가는 고향땅에 내 마음을 내려놓기가 어색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