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개화산천님 글

멀어지는 고향땅.

무정애환 2011. 3. 22. 05:23

 



멀어지는 고향땅.

 

 

  글 / 개화산천

 

 

나를 낳아준 고향땅.

 

오늘 날 나를 있게 해준 고향땅.

 

객중 생활 삼십년에

 

강산이 세 번 변하고

 

나 또한 세월 따라 많이도 변했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뒷동산에 묻고 명절이나

 

그리울 때 내 발길 잡아가던 고향땅.

 

 

 

그 고향땅이 이제 내 마음을 잡아갈 생각을 않는다.

 

지친 것일까 아니면 객중 생활에 닳고 달은 내 마음이 싫어진 것일까.

고향땅도 날 이젠 그리워하질 않는 모양이다.

 

 

 

세월의 변화다.

 

젊은 어머니에서 새로운 태생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태생이 다시 고향의 어머니 품속이 그리워지고

 

그러니 고향땅도 마음이 변했나보다.

 

 

 

이미 나는 고향에 가 봐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으니 산천을 보면 고향이 분명한데

 

사람들을 보면 아는 이가 드문드문하다.

 

 

 

마주 손을 잡아도 뜨거운 느낌이 없고

 

얼른 손을 놓으라는 억지 손잡기가 내 마음을 스쳐간다.

 

그동안 강산이 변하면서 세월의 숨바꼭질의 산물인 것 같다.

 

 

 

명절이면 버선발 신고 앞마당에 달려 나오시던 우리 어머니.

 

이젠 그 모습이 아련히 멀어져만 간다.

 

그렇게 그리웠던 고향땅도 찬바람 몰고 내 옷깃을 돌아나간다.

 

 

 

찬바람 돌아나가는 소리.

 

세월속의 인기척은 고향을 찾는다는데

 

어찌 당신은 고향땅을 잊으려 하오.

 

 

 

나도 몰래 나온 대답은 고향에 와도 남의 땅 같으니

 

세월 속에 나를 잊었나보오.

 

세월 속에 내가 바랬나보오.

 

내 마음에도 이제 은빛이 많이 들었나 보오.

 

고향을 등 뒤에 두고도 견딜 수 있었나보오.

 

 

 

갖은 변명을 둘러 되지만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은 궁색하기만 하다.

 

멀어져만 가는 고향땅에 내 마음을 내려놓기가 어색하기만 하다.


 

'♣。문학 삶의향기 ·····♣ > 개화산천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샘추위.  (0) 2011.03.23
어느 노인의 독백.  (0) 2011.03.22
황혼 열차표.  (0) 2011.03.22
세상을 탓하지 말게나.  (0) 2011.03.22
봄 달빛 밝다하네.  (0) 20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