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錦 繡 江 山 님 글

유월의 연가

무정애환 2011. 6. 4. 15:51

    유월의 연가 / 금수강산

    달을 보듬고 보리가 살벌어지는

    소리 들리는 밤엔 작약이 아무리 고아도

    도적질 당한 몸내음은 어찌 하나요.

     

    휴전선이 대포소리가

    담넘어 오던 날엔 소년병 어린 가슴에

    장백산 줄기 줄기 피어린 자국

    압록강 구비 구비 피어린 자국만 남아

    밀리는 바람으로 잠못들어 서럽던 밤이 던가요.

     

    미아리 고갯길 님보낸 그길에

    나는 지금 살고 있다오.

    달이 하얗게 바래어 버린 그날

    보리가 살벌어지던 그밤 이던가요.

     

    님의 영혼이 작약으로 고웁게

    피어나 안기다 버리고 

    진혼곡 소리 마저 떠난 연가 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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