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인 김정래님 글

그대여 가을입니다

무정애환 2011. 9. 13. 19:48

그대여 가을입니다


내 사랑 그대여
내가 그대를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한 발자욱씩
여름을 뒤로 하고 다가 선 가을
그대 만날 수 있을 
이 가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그대 만나 내 가슴에
예쁜 가을 추억 하나 남기고 싶기에
이 가을이 오기를 
새벽 들녘에 나가 기다렸답니다

빨리 안가는 여름이
너무 미워서 8월의 달력을 찢어 버리고
가을의 향기 맡으려고
꽃집에 가서 국화를 미리 사 둔 나

그대와 함께
가을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긴 밤 지새우며
그대만을 생각했답니다

내 사랑 그대여
나 지금 그대와 가을 만남을 하고 싶네요
노란 은행잎 입술 사이에 끼워
눈 감고 입맞춤도 하고 싶네요

하늘 파아랗게 열렸으니
잔디에 누워 동글 몽실한
구름 바라보며
그대와 나 예쁜 사랑 나누고 싶네요

그대와 나 잡은 손
깍지 꼭 쥐고 릴케의 시를 읊으며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라고
행복한 마음 갖고 싶네요

그대여 가을입니다
내 꿈이 영글어 가는 가을입니다
그대와 사랑하고픈 가을입니다
그대의 모든 것을 다 갖고 싶은 가을입니다

고독한 계절에
외로움이 겹겹이 쌓인 이 계절에
나 그대 만나 사랑하고 싶네요
꼭 안아 아름다운 사랑 하고 싶네요 

이런 내 마음
그대 아시겠지요
날 사랑 하신다면 딴 생각 말고 
오직 나만 생각하세요

이 가을에
눈물 나도록 그대 그리운 이 가을에
나 그대 꼭 만나고 싶네요
그대여 가을입니다

 

11.  09.  13.

 

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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