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 박두열
무엇이
나를 울게 하였는가
마음 놓고 울 자리를 찾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마음은
허물어져 가고
금빛으로 밀려오는 오욕에
한걸음 물러설 줄 몰랐다
천지가
흠뻑 젖도록 울어도
젖지 못하는 마음
무엇을 비워야만 될까
온몸을
웅크리고 죽은 듯 숨죽이고 있다가
따뜻한 손길이 아닌 찬 손길이라도
온몸을 감싸면
비로소 나를 펼쳐 보이고 싶은데
새하얀
종이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어디든 머물지 않고
들숨으로 느끼는 이에게
나를 주고 떠나고 싶다
버리고
비우는 일
놓고 싶은 일
이것조차도 탐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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