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인 토담 박두열교수님

인생

무정애환 2011. 12. 26. 16:15
      인생 토담 박두열 무엇을 찾으려 왔을까
      무엇을 얻으려고 왔을까
      한갓 부질없음
      왜 이토록 아파했는지
      한 장의 서러움도
      토해내질 못한 채
      잊혀질 이름 석 자 부여안고
      눈물 한 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부처의 미소를 깨닭지 못하고
      예수의 손길 느끼지 못하고
      긴 꼬리로 사라지는 유성
      때늦게 받아들고
      한잔 술에 취하지 못해
      서럽고 서럽다
      꽃봉오리
      핏빛 멍울져
      시들어 가는 게
      아쉬워 아쉬워서
      어이 갈꼬나
      저 멀리 들려오는 통곡소리
      발길 멈춰져
      긴 한숨 걷어내고
      한 걸음 내딛어 보니
      온 천지 또 가시밭길
      찾지 못할
      무엇인가 찾아
      발에도 맞지 않는 신발 끌며
      먼지투성이 길
      피눈물 뿌려가며 가야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