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인 토담 박두열교수님

[박두열]목탁소리

무정애환 2011. 12. 13. 02:13
    목탁소리 토담 박두열 처마밑 섬돌 위 하얀 고무신 육신을 털어내고 묵언 수행 들어간다 상단에 불 밝히니 백호(白毫)에 뿜어내는 자비 광명 전생을 돌아 현생을 둘러보고 후생으로 인도한다 탐진치 진흙탕 속 영혼마저 혼미해져 육도를 돌고 돌아도 숨겨진 마음은 찾을 길 없는데 깨어나라 깨어있어라 청천백력 뇌성보다 더 큰 소리 막힌 귀청 뚫어 놓고 청초한 풀잎 끝 잠시 잠깐 머물다 이슬방울 품에 안고 허공 속으로 날아간다 아직도 놓지 못한 질긴 인연 금빛 비늘 깔아놓은 노을에 하염없이 주저앉아 울고 있다 마음속에 들려오는 목탁소리 듣지 못한 채 *상ː단 (上壇) 『불』 불상을 모신 곳. *백호(白毫) 부처의 32상(相)의 하나. 두 눈썹 사이에 난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으로 광명을 무량세계(無量世界)에 비춘다 함. *(육도) 일체 중생이 선악의 업인(業因)에 의해,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곧,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天上). 육계(六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