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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고향도 없습니다

무정애환 2013. 2. 10. 05:46



나에겐 고향도 없습니다
                    다은 윤광석
어머니
이모를 만나러 가려고 했더니 
가진 돈이 없네요
그곳에 가면 당신을 만날까 생각했는데
빈손 들고 갈 수가 없네요
하늘은 나에게 이모마저 만날 수 없게
철저히 빈손을 주셨습니다
희미하게 이모를 먼 발치서 그리며
어머니를 바라보게 하실 뿐
어머니 
고향도 이젠 나에게는 없습니다
어머니 아니 계신 그곳은 
나에게 낮선 타향일 뿐 
갈 곳 없는 이 몸 
외지에서 어머닐 그립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지막 가시는 길 
따뜻이 손이라도 잡아드릴 걸
웃음이라도 시원스레 웃어드릴 걸
차갑게 어머닐 보내드려 정말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