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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닿을 수 없는 그 곳엔

무정애환 2013. 12. 5. 15:04

새벽, 닿을 수 없는 그 곳엔 / 김춘경 멀리 창 밖의 긴 산자락 어깨 위로 새벽이 밀려 온다 허공을 돌아 바람을 밀치고 오는 지난 날의 연가를 닮은 아련한 모습이다 "바라보지 마, 눈물이 날 것 같아" 가슴에 저며 드는 혼잣말이 다시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 어둠을 삼킨 산봉우리 손 내밀어 닿을 수 없는 그 곳엔 어느 새 그대가 웃고 있다 알싸한 가슴 삼켜 버린 바람이 차다 다시, 새벽이 오면 그 땐 나도 부서지도록 하얗게 웃으리라 산너머 햇살로 오는 그대 눈부시게 빛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