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고등어

무정애환 2011. 1. 22. 10:52

 




      고등어 최영호 스치는 달빛과 별빛 사이로 바람은 절개되고 만종처럼 은은한 흐느낌이 밀려온다 멍에 하나 비끄러맨 채 아득한 수평선을 쟁기질하던 버겁고도 매혹적인 혼돈, 자근자근 갯바위 어르던 파도가 일어 귓바퀴에 쌓이거든 눈처럼 새하얀 소금을 뿌려라 나뒹구는 폐선 위에선 동짓달의 매서운 바람이 고단하게 뒤척이는 겨울밤을 말아 피우고 눈 부릅뜨고 할복한 고등어가 짙푸른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다 잉걸불 이글거리면 노릇노릇 질펀한 바다의 냄새 내장 빈 살점 쪽으로 탈진해 몸져누운 거친 숨결은 위로만 위로만 솟구치는 바다의 속삭임, 그리움 내려놓고 빈 하늘 감쪽같이 휘저어 가는 저 아득한 흔적아, 굴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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