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錦 繡 江 山 님 글

나는 당신 입니다.

무정애환 2011. 2. 18. 08:40

 

 

 

 

나는 당신 입니다.

                  글/금수강산

 

노을빛 안고

시화호에

곤두박질 치는

철새는 아니랍니다.

 

하얀 양복에

붉은 타이메고

백목련 그늘에

수녀님과 나누던

고운 언어는

아니랍니다.

 

나는 당신입니다.

낙엽이 몰리던

늦가을 밤에

외진 전원 주택에서

5인조 실내악

선율로 올리던

님께 드리는

미사도 아니랍니다.

 

채팅에서 처음 만나

커피숍에서

나누던 어설푼

대화도 아니랍니다.

 

노천 카페에서

얼음위에 언즌

치즈 안주로

위스키빛 노란

애기로 밤새우던

그밤이 그리워

잠못이루는

당신 이랍니다.

 

눈내리는

골목길을 당신의

어께위에

살포시 내리는

하얀 눈송이 랍니다.

당신이 그밤

안고 잠들던

깊은 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