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錦 繡 江 山 님 글

님은 왜 안오시나요

무정애환 2011. 4. 27. 21:00

 

님은 왜 안오시나요

 

글/ 금수강산

앞뜰의 앵두가 익어야 오실려나요

섬섬옥수 고운 손으로 겹명주 이불

누비고 살아온 세월 님기다리다

지친답니다.

 

초하루 삯망이면 오신다더니

송순주 익어야 오실려나요.

놉새바람에 배 못띄워 못오시나요.

 

바람에 날리는 하얀 꽃잎에

님오실 기대 걸어본 설렘은 서러워

눈물입니다.

 

모란꽃 붉은 정열 떨어져 누운 그날

아카시아 향기로 오실려나요.

 

황촛대 몇개를 태워야 하는가요.

님께드릴 어란은 참기름에

꿋꿋하게 말라가는데 님오실 기대는

못버림답니다.

 

송화가루 꿀넣어 둥글 넚적

님께드릴 다식 만드는 서러움은

언제나 한숨입니다.

 

꽃진 계절에 허허로움만 남아

명주 겹이불 누비고 누비고

한으로 가는 봄은 붙잡을수도

없는 설움에

서러워 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