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그대와함께.......

간이역 연가 / 충암 이영길 두 가닥 철길 옆 고즈넉하게 자리한 간이역 아담한 정원엔 철따라 꽃피고 낮에는 따사로운 햇볕 보듬고 밤이면 달빛 품어 서리서리 얽힌 추억을 텅 빈 가슴에 피워내는 정겨운 어머님의 모습이어라 하루 두 번 멈추어 서는 기차 내리고 타는 몇 사람의 승객 그..

그대 보고 싶은 날엔 / 향초 한상학 그대가 그리운 날엔 한낮에도 어두워지고 당신 보고 싶음에 해 뜬 낮에도 제게는 깜깜한 밤입니다 아! 가슴이 까맣게 타서 온통 세상이 어두워 보이고 하늘이 파랗고 구름 한 점 없어도 니의 가슴에는 한없이 비가 내립니다 그대 보고 싶은 날엔 그렇게..

따뜻한 봄날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 그만 말을 잃었네. 봄 구경 꽃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 한 웅큼 솔잎을 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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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외외 이재옥 잊힌 그대이지만 그리움에 헤매는 영혼이 있기에 우리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비바람과 눈보라에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세상의 고달픔이 당신과 함께할 여유 적막을 우려내며 빼어가 버렸고 이제 그대에게 이르는 길조차 알지 못합니다벼랑 끝에 매달려 ..

이슬 같은 세월 이슬 같은 세월 / 생수의강 박희엽 밤이 오면 찾아오는 이슬 같은 세월아 이슬 같은 내 사랑아 나그네들의 발걸음 천근처럼 무겁고 외로움은 만근처럼 무겁다. 즐겁고 행복했던 인생에 뒤안길에서 이슬 같은 세월을 보내고 보니 청춘의 허탈함 한번 웃으면 그만 인걸 이슬..

멈춰버린 사랑 금빛 박정희 날이 갈수록 그리움은 눈처럼 쌓이는데 지쳐가는 내 영혼은 눈꽃 송이 되어 허공을 맴돌고 당신을 잊지 못하는 초라한 내 모습을 보면 울지 않아도 눈물이 흘러내려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리운 시간 속에 멈춰버린 사랑 보고 싶어 간절한 이 슬픈 마음 당신..

고독사(孤獨死) 소리새/박종흔 햇살 시들고 핏빛 어둠이 내리면 절규하는 고독한 몸부림 초점 잃은 동공엔 차마 떨칠 수 없는 희미한 여운(餘韻) 버겁게 살아온 세상 마지막 남은 눈물 주르륵 흘리며 홀로 먼 길 떠나네 그 주검은 아무도 모르게 방치된 채 미라처럼 말라가겠지 오늘도 고..

그 자리에 와 있습니다 / 주은 생은 그렇습니다 내가 가기 싫다 해서 안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그곳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버텨 보고 싶지만 어느 새 봄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아주 잠깐 안개와 같이 보였다가 사라지듯이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하나를 보..

사랑이란 멍에/헤연 배영옥 사랑이란 쉽게 지울수 있는 건가요 지우개로 지우고 싶지만 지울수 없는 멍에 늘 한곳만 바라다 보는 마음 힘에 부친지 결코 잊지 못하는 이유 먼훗날 우리가 해후 하는 날 그 오해의 소지도 잊겠지요 사랑이란 참 오묘한 말 입니다 2014,1,28pm:10:07